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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갤문학-세하슬비)두 사람 사이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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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보중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119.46) 작성일18-02-26 19:59 조회2,29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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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성욕은 10대에 불이 붙어, 곧 죽을 때까지 타오르기 마련이다. 그 반대급부로 여성의 성욕은 20대를 넘어, 30대에 들어설때 즈음에 타오르기 시작하여 그 열기가 꽃을 피운다고 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대중적인 의견이요, 편견이자 선입견에 불과하다. 무릇 청소년 시기의 성욕이란 언제든 계기만 생긴다면 열화처럼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 계기로 가장 흔한 것은, 어린 연인이 서로의 몸에 흥미를 가지고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어 표현하기 시작할 때이다. 

 

 

 

마치 지금처럼. 

 

 

 

"세, 세하야… 여기서 이러는건, 조금…."

 

"괜찮아… 아무도 안 올거야." 

 

 

 

소년소녀의 이성을 관통하는 육욕의 창날은, 곧 강한 자극을 찾아 헤매는 일탈을 저지르게 만든다. 

 

 

 

* * * 

 

 

 

"아저씨! 슬비 누나랑 세하 형이 안 보여요!"

 

"…응? 아, 그렇군." 

 

 

 

옛 전쟁의 영웅과 마창의 사냥꾼은 바닥에 쓰러진 차원종의 수를 세어보던 와중, 두 사람의 부재를 눈치 챘다. 분명 처음 작전에 투입될 때는 함께였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린 것이다. 어리숙한 검도 소녀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서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닫더니,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웠다. 

 

 

 

"그러게? 둘이 어디 갔지?" 

 

 

 

선글라스 너머로 하늘을 올려다보던 남자는, 위상 변곡률이 안정된 것을 파악하고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렸다.  

 

 

 

"자자, 둘이 사라진건 신경 쓰지 말자고. 대장이 있으니 알아서 잘 찾아오겠지."

 

"아핫, 그건 맞아요. 슬비 누나는 절대 길은 안 잃어버리니까요."

 

"그래그래, 그러니까 우리끼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미스틸테인과 서유리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근처의 맛집을 찾아 나섰으며, 제이는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그림자에 가려 새카맣게 물든 뒷골목을 바라보았다. 한동안 그 자리에 홀로 우두커니 서 있던 그는, 저만치 앞서가고 있던 아이들의 부름을 듣고 그제서야 골목에서 고개를 돌렸다. 

 

 

 

"뭐, 한창 그럴 때니까…." 

 

 

 

* * * 

 

 

 

"세하… 야?" 

 

 

 

위상력의 각성은 그 힘을 가진 사람을 가지지 못한 자들과 차별화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 차별화란 외형으로도 짐작이 가능한데, 위상력을 각성한 자는 머리색과 홍채의 색이 변한다. 예를 들어 이슬비란 소녀의 머리가 분홍색으로, 눈은 파란색으로 변한 것처럼. 그리고 자신이 위상능력자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머리를 검게 물들인 소년은, 자신의 눈 앞에 서 있는 분홍색 머리의 소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말없는 응시가 한참이나 계속 되자, 소녀는 뺨을 발갛게 물들이며 억지로 고개를 돌렸다. 소녀가 시선을 피했음에도, 소년은 변함없이 소녀를 응시했다. 결국 그 분위기를 참지 못한 소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 어젯 밤에도… 했잖, 아…." 

 

 

 

소년은 인적 드문 골목에 들어오고 나서 아무 말도 없는 시선의 교환을 계속 하며 침묵으로 일관했을 뿐이지만, 이슬비는 그런 소년의 분위기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지레짐작일지도 모르지만, 슬비의 눈에는 보였다. 세하의 손이 있을 곳을 찾지 못해 등 뒤로 숨어버린 것과,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알 수 없어 그저 자신을 바라만 보고 있는 것임을. 

 

 

 

그리고 그건, 차오르는 욕망을 드러내는 신호이기도 했다. 

 

 

 

"한 번만…?"

 

"안 돼…! 여긴 바깥이잖아. 사람이 올지도 몰라…." 

 

 

 

바짝 다가오는 소년의 요구를, 소녀는 강하게 내치지 못한다. 슬비는 한순간 어젯밤의 쾌락을 떠올리고 말았고, 그 탓에 목소리는 떨리기만 할 뿐이었다. 어젯밤엔, 그런 짓 저런 짓, 이런 짓까지. 그런. 그런, 그런…. 슬비는 부끄러움 탓에 고개를 푹 숙였고, 그 탓에 세하가 자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뒤통수가 따가웠다. 그 자신도 어쩔 줄 몰라 하며 바라만 보고 있겠지. 

 

 

 

소년도 마찬가지. 부끄러움으로 몸을 숨기며 사랑스레 홍조를 띄우던 그녀를 떠올린 순간, 핏줄을 타고 흐르는 혈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화악 달아오른 얼굴도, 이제 와서 감추기엔 늦었다. 소년은 연인이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가냘픈 어깨에 손을 얹고, 턱을 잡아 떨군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고, 그는 기다렸다. 

 

 

 

"세, 세하야… 여기서 이러는건, 조금…."

 

"괜찮아… 아무도 안 올거야." 

 

 

 

소년소녀의 이성을 관통하는 육욕의 창날은, 곧 강한 자극을 찾아 헤매는 일탈을 저지르게 만든다. 혹시나 팀원들이 둘의 행방을 찾을까 염려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수 차례 무언의 이탈이 있었고, 미스틸테인이나 서유리가 무슨 일 있었냐며 집요하게 캐물으려 할 때마다 제이가 적절하게 나서서 화제를 돌려주었으니까. 그런 면에서 팀의 최연장자는 이미 둘이 사라질 때마다 무슨 짓을 하고 오는지 다 눈치 챘을 것이다. 두 연인은 그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부끄러웠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은, 지금은… 사랑을 나눌 때다. 

 

 

 

소년소녀의 눈이 감기고, 입술이 포개어지고, 서로의 혀를 얽고, 따스하게 포옹하며 열기를 감싸안는 것은 둘이 망설인 시간보다 길지 않았다. 

 

 

 

"하우…." 

 

 

 

남들이 볼지도 모르는 야외에서 관계를 맺는다니, 얼마 전이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텐데.의 머릿 속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어째서'라는 한 마디와 '괜찮은 걸까'라는 걱정은 소년과의 키스에 눈 녹듯이 사라져버렸다. 섞이기 시작하는 끈적한 타액과 녹아드는 서로의 경계선. 한 사람을 가두고 덧씌우던 테두리는 하나가 되어 사라지고, 한 자리에 녹아 둘을 감싸안는다. 

 

 

 

"아… 세하야…." 

 

 

 

눈을 뜨며 무슨 말을 꺼내야 될지 몰라 막연히 연인의 이름을 부르고, 그 뒤로도 무슨 말을 이어야 할지 알 수 없어 그저 다물지 못한 입을 보이고. 소년은 연인의 사랑스러운 자태에 넋을 잃고, 그 뒤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기에 잠깐 떨어졌던 입술을 다시 겹치고. 

 

 

 

"응읏…!" 

 

 

 

남성의 거친 손길이 잠깐 여린 소녀의 몸을 덮쳤지만, 놀라 신음하는 소녀를 알고 손이 떨어져나갔다. 그리고 다음은 사랑하는 연인으로써 몸을 보듬고, 그 사이의 경계선을 뒤집고 속살을 더듬으며 피부의 감촉을 손가락 하나 하나에 새겨갔다. 

 

 

 

길어지는 키스 탓에 어쩔 수 없이 숨이 차올라, 두 사람은 동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순간에 입술을 떼었다. 떠진 눈은 그저 서로를 바라보고, 또 두 눈에 새겨두었다. 눈 앞에 있는 남자가. 눈 앞에 있는 여자가. 서로의 연인임을. 

 

 

 

"후아, 아…." 

 

 

 

소년의 손길이 소녀의 색을 지날 때마다 앳된 음성이 음욕을 내뱉는다. 지금껏 수 차례, 수십 차례, 이미 귀에 익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여러번 들었음에도 소년의 몸은 사랑하는 여자의 반응에 격하게 반응해온다. 

 

 

 

소년의 바지 앞섶이 뻣뻣하게 부풀어오른 것을 본 소녀는, 멍한 눈빛으로 그에 손을 대었다. 

 

 

 

"읏…!" 

 

 

 

가느다란 손가락이 겉감 너머로 소년의 기둥을 움켜쥐자, 낮고 짧은 탄성이 귓가를 스쳤다. 처음에는 기분 좋냐고 일일히 물었지만, 소녀는 이제 알고 있다. 자지를 잡을때 그 이의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이미 풀어헤쳐진 옷가지를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소녀는 소년의 성욕의 덩어리를 한 손으로 휘어잡으며 다른 한 손으로 탄탄한 피부를 기었다. 

 

 

 

"아…." 

 

 

 

누구의 것인지 모를 한 숨이 아찔하게 눈 앞을 스쳐지나간다. 분명 옛날에는 이렇게 남자다운 몸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분명 옛날에는 이렇게 귀여워보이지 않았는데. 각자의 생각이 교차할 즈음, 연인은 서로의 눈을 마주하고 말없이 자신이 할 일을 했다. 

 

 

 

옷가지가 피부에 쓸리는 소리와, 지이익 하고 지퍼를 내리는 소리. 

 

 

 

"그, 그런데 세하야… 어떻게 하지…?" 

 

 

 

평상시의 소녀라면 선뜻 나서서 할 수 있다며 해결의 의지를 보였을 테지만, 바깥에서 하는 것은 처음이기에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소년도 마찬가지. 그리고 찰나의 순간, 예전에 보았던 만화 속 한 장면이 소년의 뇌리를 스쳤다. 성인용 작품이었지만, 어머니에게 들키기 전까지 자신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던 음서(陰書). 

 

 

 

"옆으로 서서… 한쪽 다리를 들어볼래?" 

 

"옆으로 서서…?" 

 

 

 

소년이 어떤 일을 하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소녀는 미약한 기대감에 부풀어 옆으로 선 채 한쪽 다리를 치켜들었다. 그러자 상반신은 아슬아슬하게 맨살이 옷가지 사이로 보이는 것에 그치는데 하반신은 훤히 드러나고 말았다. 찬 바람이 슬비의 아랫도리를 스치자, 싸늘한 한기에 몸을 떨었다.

 

 

 

소년은 드러난 소녀의 금문을 어쩔 줄도 모르고 빤히 응시하다가, 고개를 들어 소녀와 눈이 마주치자 그때에서야 아차 싶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시선 처리를 못하는 걸까.

 

 

 

"이, 이러고 있으면 돼…?"

 

 

 

소년은 자신을 향해 묻는 것을 알고, 또 대답을 하려 기를 썼지만 차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타인에게 치부를 드러내길 거부하고 인간으로써의 이성만을 붙잡고 살아가는 소녀가, 자신에게만은 속살을 드러내어준다. 처음 몸을 섞었을 때를 기억한다. 그때는… 억눌렀던 감정을 모조리 토해내던 소녀를 보았었다.

 

 

 

"으, 응."

 

 

 

굳이 이런때에 옛 생각을 떠올릴 필요가 있을까.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과거에 얽매이는 짓은 그 날 이후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 소년은 소녀의 허리 밑을 잡아 받쳐주고, 들어올린 다리를 다른 손으로 잡아 소녀의 힘을 덜어주었다. 소녀의 몸을 받치려면 당연히 거리가 가까워질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둘은 처음 키스를 한 이후로 또 다시 가까워졌다.

 

 

 

소녀는 처음에는 고개를 돌렸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신의 비부와 맞닿아있는 남성기를 흘겨보고 있었다. 대놓고 쳐다보기에는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이제 그런 것은 많이 옅어졌으니까.

 

 

 

"넣을게…."

 

 

 

핏줄이 도드라진 형태의 기둥이 소녀의 살갗을 가르고, 그 내부로 깊숙이 침투해갔다. 굳게 닫혀있던 아랫입을 열고, 끈적하게 젖은 내벽 사이로 소년의 자지가 들어서는 동안 소녀는 커다란 이물감에 신음하며 몸을 떨었다.

 

 

 

"아으으…."

 

 

 

텅 비어있던 아랫배가 자신과 같은 온기를 가진 소년의 것으로 채워지자 소녀는 자신이 있는 곳이 야외라는 것도 잠시 잊고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이물감을 즐기며 감았던 눈을 뜨고 그제서야 인적 드문 골목에서 몰래 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누군가 사람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녀의 마음 속에선 뜻 모를 희열이 피어났다. 그간 사회에서 배웠던 윤리관과 도덕적 가치관을 모조리 배신하는 것 같은 행위. 소위 배덕감이라고 부르는 감정이 소녀의 전신으로 뻗어나가, 여린 살점을 하나 하나 집어삼키며 여물어가는 몸뚱아리를 그릇된 쾌감에 빠뜨렸다.

 

 

 

그것은 소년도 마찬가지. 몇 번이고 맛보았던 소녀의 뱃 속에 자지를 뿌리까지 밀어넣고서야 흐릿해졌던 시야가 투명하게 돌아왔다. 보이는 것은 열띤 숨을 토해내는 자신의 연인과, 커다란 건물 벽의 그림자. 마지막으로 양옆으로 난 좁은 길에서 들어오는 광원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올지도 모른다. 이 모습이 들킬지도 모른다. 그 탓에 소년은 긴장감이 억세게 심장을 짓누르는 기분이 들었지만, 이쪽을 돌아보는 소녀에게 눈길을 빼앗기는 바람에 그것조차 잊고 말았다.

 

 

 

"세하, 야…. 움직이지 않을거야…?"

 

 

 

야외에서 하는 섹스가 주는 흥분감. 뒷골목에서 몰래 나누는 사랑의 배덕감. 둘은 짜릿하게 가슴이 떨리는 것을 애써 서로에게서 감추었다.

 

 

 

소년은 대답도 않고 허리를 얕게 움직였다.

 

 

 

"후아…."

 

 

 

얕게, 그 다음은 조금 얕게. 그 다음은 좀 더 깊게. 그렇게 페이스를 올리며 질내를 왕복하는 자지에 민감해진 아랫도리가 달라붙으며, 소녀는 달뜬 숨을 내뱉었다. 소년의 자지가 좀 더 깊이, 빨리. 더 많이 소녀의 질내를 탐할 수록 소녀의 아랫배가 저릿저릿하게 울려왔다. 오랫동안 다리를 꼬아 앉아있을 때처럼 저리지만, 움직이지 못해 불쾌한 마비감과는 달리 기분 좋게 뇌리를 태우는 행복한 탈력감.

 

 

 

소년은 불에 달군 것처럼 뜨겁게 열기를 발하고 있는 자지가 소녀의 아랫입에 먹힐 때마다, 짜릿한 쾌감이 허리를 관통하는 것을 느꼈다. 평소 앞이나 뒤로 할 때와는 촉감이 달랐다. 자지의 양옆이 강하게 압박 당해, 소녀의 농후하게 익어가는 질내가 꿈틀꿈틀 정자를 쥐어짜고 있었다. 저릿저릿하게 울리는 자궁이, 남성의 씨앗을 갈구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소년의 씨앗을, 열락을 삼키길 원했다.

 

 

 

"하앙…!"

 

 

 

남성기가 깊게 아랫배를 관통하며 자궁구를 찌르자, 차마 신음을 억누르지 못한 소녀가 쾌락을 입 밖으로 토해냈다. 황급히 주워담으려 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 그 잠깐 사이에 멈춘 허리놀림은, 왜인지 부끄러워 하는 기색이 흩어져 가는 소녀의 게슴츠레 뜨인 눈과 솔직하게 욕망을 비추는 소년의 눈이 마주쳤을 때 다시 이어졌다.

 

 

 

그것도 이전과는 다른 기세로, 아주 격렬하게. 쾌락에 젖어 가늘게 뜨인 눈으로 소년을 갈망하는 소녀와, 눈 앞의 여성을, 암컷을 정복하고자 여력을 다하는 눈의 소년이 그 사이에 녹아들었다. 침대 위에서 나누는 사랑의 달콤함도, 서로의 몸을 껴안고 느끼는 행복감도 희미하게 사라져간다. 끝내 남는 것은 짐승처럼 육욕을 탐하는 성관계 뿐.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잊고, 아무 생각도 떠올리지 않으며 그저 본능에 몸을 내맡기고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세하야…."

 

 

 

불과 아까 전까지만 해도 "이세하!" 라던지, "세하야!"라며 당찬 기세로 소년의 이름을 불렀을 터인데. 지금의 소녀에겐 음탕함만이 남아 단순히 이름을 부르기만 할 뿐인데도 연인을 유혹하는 것처럼 비춰졌다. 그것은 소년에게도 마찬가지. 끈덕한 탁액을 배어내는 소녀의 아랫입에 정신없이 허리를 부딪히며, 사정이 머지 않았음을 알았다.

 

 

 

"금방, 쌀 것 같아…."

 

"하윽, 아…!"

 

 

 

소녀는 신음을 내뱉느라 묻힌 소년의 음성을 뒤늦게 알아차리며, 금세 사정한다는 소년의 기세를 눈치 챘다. 행위를 시작하려던 순간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말을 지금은 내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 안전한 날이니까…. 괜찮아."

 

 

 

소년은 척추를 타고 전류처럼 전신을 찢어발기는 쾌감에 멍해, 잠시 소녀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 수컷의 본능이 속뜻을 알고 허리의 제동을 풀었다.

 

 

 

"…그, 그리고… 밖에다 하면 옷이 더러워지니까…. 그렇지?"

 

"…응. 그렇… 지."

 

 

 

차마 대답을 할 여유도 없었다. 소년은 소녀의 알 듯 모를 듯한 미력한 미소를 보며, 허리를 한계까지 몰아붙인 채로 참았던 사정의 끈을 놓고 말았다.

 

 

 

"읏…!"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이 소녀의 아랫배로 파고든 자지가, 폭발하듯 꿀럭꿀럭 맥동쳤다. 자지가 한 번 떨릴 때마다 그 끝에서 새하얀 정액이 쏟아져나와 소녀의 자궁을 채우고, 누구에게도 내어준 적 없었던 슬비의 속살을 소년의 색으로 물들였다.

 

 

 

씨를 뿌리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사랑하는 내 여자에게 씨를 뿌리고 있다. 새카만 음욕의 덩어리가 정액으로 빚어져 소녀의 자궁을 꿀렁꿀렁 채워갈 때마다 소년은 지배욕의 달성을 느끼며 전신의 희열을 품었다.

 

 

 

소녀는 사정을 시작한 소년의 자지의 형태가 유독 선명하게 느껴졌다. 질벽이 소년의 자지에 물 샐 틈 없이 감싸 달라붙어, 정자를 조르는 탓에 한 박자 맥동칠 때마다 소녀는 그 감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 아랫입으로, 그 속의 자궁으로 세하의 정액을 한 덩어리 받아먹을 때마다 뜨거운 탈력감이 소녀의 전신을 불살랐다.

 

 

 

"하아아…."

 

 

 

울컥울컥. 마지막 한 방울까지 소녀의 아랫입에 먹혔고, 허리가 풀리는 사정감에 소년은 일순 시야가 흐려졌다. 그럼에도 두 사람 간의 거리는 좁혀지고, 또 육체의 사랑도 새하얗게 태워버렸다. 사랑은 정신으로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분출하는 성욕 또한 사랑의 형태라는 걸 재차 깨달았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이라도 더….

 

 

 

사랑을 나누자.

 

 

 

* * *

 

 

 

"앗, 저기 봐요! 슬비 누나랑 세하 형이 오고 있어요!"

 

 

 

제이가 구워주는 삼겹살을 서유리가 먹고 있는 사이, 물을 마시고 있던 미스틸테인이 바깥을 내다보며 외쳤다. 식당에서 시끄럽게 소란을 피워서야 안 되었지만, 차원종 출현 경보로 인해 지금 그들이 있는 고깃집에는 그들밖에 식사를 하고 있지 않았다. 서유리는 씹고 있던 삼겹살을 급하게 넘기고, 어째 별 감흥도 없이 고기를 굽고 있는 제이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세하랑 슬비가 왔는데요?"

 

"뭐… 그렇겠지."

 

"응? 아저씨. 둘이 사라졌는데 별 걱정도 안 한 거예요?"

 

"아니, 걱정을 안 한건 아닌데… 뭐…."

 

 

 

어째 반응이 시큰둥한 아저씨를 놔두고, 검도 소녀는 어린 소년을 데리고 식당 밖으로 뛰쳐나갔다.

 

 

 

"세하야! 슬비야아!"

 

"형! 누나!"

 

 

 

정겹게 서로를 부르며 달려들었지만, 두 사람의 반응은 왜인지 어색했다.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 뒤에야 나타나서 슬슬 찾으러 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때 돌아오다니. 식당 안으로 둘을 데리고 들어오며 유리와 미스틸은 무슨 일이 있었냐며 궁금해했다. 둘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오늘도 질문을 피했고, 무언가 수상함을 느끼고 질문공세가 더 심해지려는 순간.

 

 

 

"이봐. 고깃집에 왔으면 고기를 먹어야지? 열심히 해서 이제 배도 고플텐데."

 

 

 

뜨끔. 소년소녀가 한순간 움찔 떠는 것을 누가 보았을까. 다시 고기에 정신이 팔린 미스틸과 유리를 제외하면, 언제나 한결같이 선글라스를 놓지 않는 중년의 사내밖에 보지 못했을 것이다.

 

 

 

"어서 먹으라고. 두 사람 몫까지 구워놨으니까."

 

"하, 하하하…. 네…."

 

"고, 고맙습니다… 제이 씨…."

 

 

 

애써 어색하게 분위기를 환기시키려고 하는 둘이 끼어들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있었던 둘의 일을 묻는 일은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검은양 팀에 녹아들어 식사를 즐기던 사이.

 

 

 

"동생.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많이 하면 뼈 삭아. 항상 건강부터 챙기라고."

 

 

 

푸웁! 성대하게 입 밖으로 뛰쳐나간 물은 눈 앞의 제이에게 모조리 튀었고, 제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선글라스를 벗고 튄 물을 휴지로 닦았다. 몇 번을 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매서운 눈매가 드러났지만, 그는 소년소녀를 향해 어른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힘내. 젊을 때가 좋은 거니까."

 

 

 

또 다시 분위기가 어색해졌지만, 두 사람은 어른의 충고를 잊지 않기로 했다.

 

 

 

 

 

 

 

 

 

* * *

 

 

 

조테인 거르는데 검은양 팀이라 어쩔 수 없이 썼다... 그리고 다음엔 제이하피 써보려고 하는데 너희들은 어때? 혹시 원하는거 있으면 댓글에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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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념글에 올라왔던 글인데 삭제됬길래 웹캐시 찾아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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