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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너와 나 사이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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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밤하늘론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90.188) 작성일18-01-24 00:18 조회2,1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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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한 영화관. 금요일이여서 그런지 주중임에도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나는 한가하게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렇게 있자니,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많은 인파 속에서도, 그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만큼은 알아챌 자신이 있었다.

 

 

“어-이! 여우 여자!”

 

 

귀찮다는 듯한 목소리로 거칠게 부르는 목소리. 하지만 나한테 있어선 그 어떤 목소리보다 듣기 좋은 목소리이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가 잘 보이도록 손을 흔들었다.

 

 

“나타-! 여기야 여기!”

 

 

내 목소리를 들은 그도 내가 있는 곳을 알아보고 대충 손을 흔들었다. 나는 나타의 팔에 팔짱을 끼고 그에게 다가섰다. 그러자 나타는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떨어지라 말했다. 하지만 나는 가볍게 무시하고 팝콘을 사러 데려갔다. 역시 툴툴거리는 아이한텐 먹을 것만큼 달래기 쉬운 것도 없다.

 

 

“나타 너, 영화관은 처음이지? 오늘은 특별히 먹고 싶은 거 다 골라!”

“우왓, 진짜?! 그럼 나 진짜 막 고른다?!”

 

 

역시 잘 먹힌다니까. 조금 전 까지만 해도 툴툴거리던 나타는 금세 화색이 되어 황홀한 표정으로 메뉴판을 고르고 있었다. 철부지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툭 터졌다. 이렇게 먹을 거에 약해서야 원. 나중에 데리고 살면 꼭 위장을 사로잡으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때때로는 주의도 주는 게 좋겠지.

 

 

“이따가 영화 끝나고 또 밥 먹을 거니까 너무 많이 고르지 마. 알았지?”

 

 

나타는 조금 실망한 듯 했지만, 개의치 않고 다시 메뉴를 정하기 시작했다. 고심 끝에 그는 라지 팝콘과 버터 오징어 구이, 거기다 핫도그를 추가로 샀다. 팝콘은 내 요청에 의해 캐러멜로 정했다. 역시 팝콘을 캐러멜로 한 게 맞았던지, 그는 연신 팝콘을 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영화는 미술을 주제로 한 로맨스 영화였다. 어렸을 적 헤어졌던 소년의 첫 사랑이, 시간이 흘러 소년이 유명한 미술학교의 대학생이 되었을 때 서로가 화가와 모델로 다시 한 번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였다. 영화는 결국 서로가 같이 행복하게 늙어가며 둘 다 백발의 노인이 되었을 때,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초상화를 그려주면서 어렸을 적과 대학생이었을 때의 여자 주인공을 회상하면서 행복하게 끝이 난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였기에 나의 눈가는 어느 샌가 젖어있었다. 나타에게 감상을 물으려 돌아본 순간,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울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무언가에 대한 열망. 하지만 동시에 체념한 듯한 슬픈 눈. 그 눈을 본 순간 나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나와 나타는 영화관에서 나올 때 까지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 들렀다가, 나타의 요청에 따라 근처에 있는 미술관에 들어가 그림을 감상했다. 나타와 함께 그림을 보고 있자니,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서로 손을 맞잡고 길거리 전시회를 거닐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나도 나타와 함께 그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나는 슬며시 나타의 손을 잡았다. 나타도 웬일인지 아무런 저항 없이 그저 손을 잡아주었다. 그렇게 우리들은 손을 맞잡은 채 폐관 시간 까지 미술관을 거닐었다.

 

 

밖에 나와 보자, 이미 날은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초겨울의 쌀쌀한 밤공기가 허리께를 스치자, 나는 오한에 몸을 떨었다. 그 모습을 본 나타는 혀를 차면서 그가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서 나에게 걸쳐 주었다. 나는 나타가 추울까 걱정이 되어 물었다.

 

 

“안 벗어줘도 되는데... 나타 너, 안 춥겠어?”

“됐어. 난 이거 있어서 별로 춥지도 않아.”

 

 

나타는 자신의 목도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빨간 목도리였다. 분명히 작년 겨울에 내가 직접 떠 준 그 목도리. 작년 내내 하고 다니느라 크고 작은 보풀이 군데군데 나 있었다. 하지만 나타는 그 낡은 목도리를 기억하고 이번 겨울에도 입어준 것이다.

 

 

“... 담에 만나면 새 목도리 선물해 줄게.”

“됐어. 이거 뜨는데 뭔 고생이냐.”

 

 

나타는 피식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나타는 시간이 늦었으니 집 앞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했다. 나는 대학 졸업 이후 자취하고 있기 때문에 마중 나와 줄 사람이 없었다. 이럴 때마다 나타가 정말 듬직하고 멋져보였다. 분위기가 살짝 환기되어 어색한 기류도 없어졌길래, 나는 오늘 본 영화에 대해 나타에게 말했다.

 

 

“...그래서 그 장면에서 남주가 키스하던 때 말야? 그 장면이 정말 멋있었어!”

“그러게.”

“그때 나온 노래도 정말 좋았었지! 되게 로맨틱했어!”

“그래그래.”

 

 

나타는 그저 더 어색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적당히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도 영화가 지루하지는 않았다 생각했는지, 자신이 좋았던 부분을 말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영화에 대해 말하며 걷다보니, 곧 내 집 근처까지 가게 되었다.

 

 

“나도... 이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싶네... 행복할거 같아.”

“뭘. 너도 그런 삶을 살면 될거 아니야?”

“글쎄... 주변에 미남 화가가 드물던가?”

 

 

그럼 별 수 없고. 그렇게 중얼거리는 나타를 슬며시 바라보면서 긴장되는 한마디를 꺼냈다.

 

 

“생각해보니 없는 것도 아니었네.”

“엉? 그런 남자가 있어?”

“...바보야. 있잖아. 내 눈앞에 말이야.”

 

 

내 마음 속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던, 진짜 내 진심. 진심이 담긴 한 마디.

 

 

“나타... 나 사실은...”

“그만.”

 

 

내 말을 끊은 건, 무서우리만치 차가운 나타의 한마디였다. 나타는 줄곧 잡고 있던 나의 손을 뿌리쳤다. 내 손에 남아있던 온기가 빠르게 식어갔다. 나타는 한두 걸음 물러서더니, 짤막하게 말하고 뒤를 돌아 발걸음을 뗐다. 나는 너무 당황하여 나타에게 달려가 앞길을 막아섰다.

 

 

“왜, 왜 그러는 거야? 나는 장난이 아니라...”

 

 

나타는 당황하여 말을 더듬거리는 나를 강하게 밀쳐내며 말했다.

 

 

“장난이든, 장난 아니든, 그딴 말은 집어 치워.”

 

 

화가 난 듯, 그의 어조에서 분노가 느껴졌다. 그의 두 눈에는 증오와 경멸이 서려있었다. 나타는 이를 갈며 분노가 담긴 말을 퍼부었다.

 

 

“너는 나랑 함께할 수 없어. 그보다 왜 나한테 그렇게 끈덕지게 매달리는 거야? 나는 널 지켜주는것 뿐이지, 이 이상의 관계를 가질 마음은 없어. 아니, 가져서는 안 돼. 너 그 정도 눈치도 없어?"

 

 

“나, 나타. 그게 무슨 말이야. 나랑 너가-”

 

 

“닥쳐!!... 넌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모르잖아? 넌 그냥 날 먹이만 주면 좋아라 하는 개X끼로 밖에 모르지?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려줘?”

 

 

나타의 어조는 분노를 넘어서 공격적으로 변했다. 마치 가장 죽여버리고 싶은 적에게 가하는 증오와 분노처럼...

 

 

“무, 무슨 소리야. 너는 분명히 클로저잖아? 나를 몇 번이고 구해줬었잖아?”

 

 

“아직도 못 믿겠어? 그럼 더 자세히 알려줄까? 나는 너가 중학교 다니면서 평범하게 살았을 나이에 나는 이미 손에 온갖 피를 묻히고 다녔어. 이젠 기억도 안 날 만큼 죽였단 말이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었어! 난 살고 싶었다고! 근데 꼴에 우습게 이제 와서 그게 다 후회가 되더라! 망할 죄책감이 든다고! X발! X바아아알!!”

 

 

나는 떨리는 손을 나타에게 내밀었다. 나타가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그 누구보다 가깜게 느껴졌었는데, 이젠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아득하게 느껴졌다. 나타는 나를 사납게 노려보더니 나의 손을 강하게 쳐냈다. 손이 아팠지만 그보다 가슴이 아팠다. 너무 아파서 손의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왜 손을 뻗는 거야! 나한테 싸구려 동정 따위 주지 말란 말이야! 넌 날 이해하지 못해. 넌 사는 세계가 다르니까! 나 같은 새낀 어차피 행복해질 수 없어! 알지도 못하면서 불쌍하게 여기지 말라고!! 너는 그냥 니 인생을 살아! 꺼져버리라고!!!”

 

 

안에 담긴 모든 걸 폭발시킨 나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그저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타는 숨을 고른 뒤에 나를 쳐다보지도 않도 뒤돌았다.

 

 

“...앞으론 볼 일 없을 거야.”

 

 

나타는 작게 중얼거리고 그 자리를 떠나갔다. 나는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주저앉아 있었다. 분명히 방금 전 까지 그에게 두려움을 느꼈음에도, 지금은 내 시야에서 나타가 사라진 것이 더욱 두렵게 느껴졌다.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다. 나는 이끌리듯이 본능적으로 그에게로 달려갔다. 그를 반드시 붙잡아야 했다. 그를 이대로 보내지 말아야했다. 내 심장이 미친 듯이 고동쳤다. 나에게 더 빨리 달리라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

 

 

나타, 나타, 나타.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내 가슴은 애절한 감정으로 가득 찼다. 왜 더 일찍 깨닫지 못했을까. 왜 더 일찍 그의 아픔을 알아내지 못했을까. 왜 더 일찍 그를 이해하지 못했을까. 달리면 달릴수록, 그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이 터지듯이 밀려들어왔다. 슬슬 달리는게 정신적으로도 한계까지 달했을 때, 나는 눈앞에 멈춰있는 나타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타.”

 

 

나는 그의 등 뒤에 서서 작게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껴안아 붙잡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단지, 그의 등 뒤로 세발자국 떨어져 섰다. 이것이, 너와 나의 거리. 내가 진심으로 너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었다.

 

 

“멍청아. 왜 온 거야.”

 

 

나타는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그의 말끝은 아주 살짝 갈라져 있었다. 나타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그를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했다. 그가 듣던 말던 상관없었다. 이것이 나조차도 몰랐던 진짜 내 진심이니까.

 

 

“나타... 난 널 사랑해. 그 누구보다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사랑한다고? 이 살인마를? 너가 이, 이 더러운 괴물과 함께 살 수 있을 거 같아?”

 

 

나타는 더 이상 평정심을 가장하지 못했다. 그의 목소리는 심하게 갈라졌고, 등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나타의 뒤로 다가가 꼭 껴안았다.

 

 

“더 일찍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더 일찍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해. 더 일찍 상처를 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가 아무리 어두운 과거를 살아왔어도, 아무리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어도, 나는 널 사랑해.”

 

 

나는 나타의 앞으로 가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울고 있었다. 내가 그를 본 이후 가장 서럽게, 인간답게 울고 있었다. 나의 눈가에서도 눈물이 방울져 흘러내렸다. 나는 고개를 들어 나타와 얼굴을 마주치고, 활짝 웃어주었다.

 

 

“그야, 너는 나의 영원한 히어로인걸!”

 

 

나타는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마치 손 안에 있는 소중한 걸 놓치기 싫다는 듯, 그의 팔은 더 강하게 조이기 시작했다. 나도 질 수 없다는 듯이 그를 있는 힘껏 껴안았다.

 

 

“나도... 나도 사랑해. 그래서 두려웠어. 너와의 관계를 잃고 싶지 않았어.... 너를, 너를 잃고 싶지 않았어.”

 

“그러면... 나를 잃지 않게, 꼭 지켜줘.”

 

 

나와 나타는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하지만 점점 더 강하게, 서로의 연결을 확인하듯, 강하게 입을 맞추었다.

 

 

거리에는 달콤한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날 우리는 그 무엇보다 달콤한 사랑의 키스를 나누었다.

 

 

 

 

 

 

-

 

 

 

 

 

 

“엄마! 엄마는 아빠랑 어떻게 결혼한 거야?”

 

한참 가족 앨범을 뒤적이던 서영이는 안경을 고쳐 쓰면서 나에게 물었다. 5살 주제에 저런 순진무구한 얼굴로 날카롭게 질문하다니. 이래서 똑똑한 딸내미는 무섭다. 이런 질문을 해서 내 진땀을 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건 서영이가 다 크면 알려줄게!”

“에이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서영이도 알만큼은 컸어!”

 

내가 은근슬쩍 넘기려고 하자,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내 아내는 내 곁에 오더니 서영이에게 그날의 일에 대해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그게 말이지? 내가 너네 아빠한테 고백했는데, 아빠는 또 질질 짜면서 있지~”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그런 거 다 거짓말이야 거짓말! 서영이 듣지 마!”

 

나는 지난날의 부끄러운 행각을 딸한테 들려줄 수 없어 서영이의 귀를 막고 맹렬히 항의했다. 하지만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영이는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빠, 엄청 울었구나?”

“아, 아니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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