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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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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17.12) 작성일18-01-28 15:49 조회2,495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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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다(2) 

http://closerss.kr/bbs/board.php?bo_table=write&wr_id=7127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일어나 보니 나는 내가 길거리 전봇대 옆에서 취객인 마냥 잠들고 있었다는걸 알아차렸다. 아니, 취객이 맞지. 술을 처음 마셔본 주제에 7 정도는 마셨으니까. 그거 떄문에 필름이 끊긴건가?

 

난생 처음 겪어보는 숙취에 적응하지 못해 비틀거리며 바닥에서 일어난 나는 꺠질듯한 머리를 붙잡고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핸드폰의 화면은 7:10 AM 이라는 글을 비치고 있었고 나는 그제서야 내가 어제 집에 들어가지 않은  가게에서 잠들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자고있던 이유도 아마 가게 주인이 아무리 꺠워도 일어나지 않는 나를 그냥 가게 바깥으로 쫒아버린 거겠지.

 

참으로 잘하는 짓이다 이세하. 인생 한번 망쳐볼려고 작정했냐? 아니지, 이미 망쳐졌지.

 

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일침을 날려보자 조금이나마 두통이 가셨다. 그냥 두통이 가시기만 했다면 좋았을 것을, 두통이 가신바람에 잊고있었던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까지 전부 돌아왔다.

 

다시 눈을 감으면  찌르고 있는 기억들을 조금이나마 잊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최대한 생각을 비우려고 해본 나지만 그러자 오히려 잊혀지기는 커녕 그녀와의 추억들이 더욱 선명하게 나를 조여왔다.

 

뭐가 생각하기 나름이야...”

 

어제 만났던  노인의 말을 내뱉으며 왠지 모를 배신감을 느꼈지만 이런식으로 쓸데없는 배신감을 느껴보았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서 잠이나 다시 자자.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나는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애써 똑바로 교정하고는 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내가 쓰러져있던 거리와 술을 마시던 가게는 집에서 고작 3분정도만 걸으면 왕복할수 있는 거리라서 나는 얼마 가지 않아서 집의 정문 앞에 서있는 나를 확인할수 있었다.

 

집이라고 해봤자  볼것 없는 평범한 집이다. 클로저일로 쓸데없이 쌓인 돈을 모아 그냥 보기 좋은 적당한 주택을 골라 내가 슬비에게 프러포즈를 했던 그날부터 같이 살기 시작한 집이다. 간단하게  3개에 화장실 2개라는, 결코 크지 않은 지극히도 평범한 주택이다. 지금은 그마저도 내게 있어서는 매우 크게 느껴지지만 말이다.

 

조만간 이사나 갈까, 생각하며 나는 전자 잠금장치로 잠겨있는 문의 비밀번호를 누르고는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집안은 내가 어저께 술을 마시러 나가지 전의 모습과 다를게 없었다.  한가지를 제외하고는.

 

신발이, 여성의 신발 하나가 어제까지만 해도  신발 하나만 놓여져 있던 현관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내가 깜빡 잊고 그녀의 유품정리를 할떄 빠뜨린 것일까?

 

잠깐 현관에 놓여진 신발을 보며 치울까 말까 고민하던 나는 이내 귀찮다는 같잖지도 않은 이유로 무시하고는 신발을 벋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그냥 이대로 침대에 가서 눕자고 생각한 나는 화장실 바로 옆방에 위치한  사람이 자기에는 조금  2인용 침대에 눕기 위해 방문을 열었다.

 

그대로 방안에 들어가 침대에 누우려고   순간, 무언가 차갑고 날카로운 것이   뒤에 닿았다.

 

느낌으로 봐서는 아마 뾰족한 나이프,  사이에 강도라도 침입해 있었던 것일까.

 

물론 이렇게 나이프로 위협해도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목숨을 위협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인물을 재빠르게 제압할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오히며 이대로 나이프의 주인이  그만 이런 현실속에서 꺼내주기를 바라며 가만히 정체불며의 인물이 나이프를 그대로  목에 찔러넣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인물은 나이프를  목에 찔러넣는 대신, 위협적이지만 확실하게 여성이라는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움직이지마. 손을 위로 올리고 뒤로 천천히 돌아.”

 

 위협하는 여성의 말에 따라 뒤를 돌아보았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잠시 당황한 나는 나이프의 주인이 나보다 키가 작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는 시선을 조금 내렸다. 그러자 그제서야 정체불명의 여성의 얼굴이 보였다. 그녀였다.

 

꿈일 것이다. 꿈이지 않고서야 있을수가 없는일이다.

 

환상이 아닐까. 지금이라도 손을 뻗는다면 사라지는게 아닐까.

 

혹시나 사라질까 노심초사 생각하며 번개처럼 그녀을 끌어안았지만 다행히도 그녀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기적이다. 이것은 분명이 기적일 것이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나는 그녀를 끌어안은  눈물을 흘려보냈다.

 

... ....”

 

그런데 아까부터 들려오는  소리는 대체 무슨 소리일까. 아무래도  울음소리는 아닌  같은데. 뭐지?

 

변태! 치한!!!”

 

내가  끌어안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그렇게 소리치며 염동력으로 나를 크게 밀쳐내었다. ,  장면 예전에 많이   같은데... 이거 분명 여주인공한테 변태로 오해받는... 그런데 고작 끌어안았다고 해서 변태로 몰리는 것은  아니잖아.

 

속으로 잠시 눈앞에 일어난 사실에 대해 불평을 하며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딫혀 바닥에 쓰러진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가뜩이나 밀쳐진 충격 때문에 어질거리는 머리를 붙잡으며 일어나 그녀를 바라보았다.

 

분홍색 머리칼, 푸른 눈동자, 작은 체구, 인형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예쁜 외모. 그래, 떠나간줄만 알고있는 슬비가  앞에 얼굴을 붉힌  그대로 서서 나를 치한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쨰려보고 있었다.

 

대체  저러는 걸까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던 나지만   이내에 그녀가 방금  화장실에서 알몸에다 달랑 목욕타올 하나만을 걸친 상태였다는 것을 꺠달았다.

 

그래.  상황에서는 변태라고 오해받는 것도 납득이 갈만하다. 하지만, 나와 그녀는 이미 볼거   사이인데 굳이 이렇게 나를 치한취급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   갑자기 사람을 밀치고 그래?”

 

 밀치냐고요? 난생 처음보는 남자가 난데없이  집에 들어와서는 갑자기 알몸인거나 다름없는  껴안는데 좋아라 해요?!”

 

어라?  존댓말...? 그것보다 방금 분명 난생 처음보는 남자라... ....

 

-옛다, 들어주마.

 

-, 그냥 들어주면 재미가 없으니 제한을  걸겠지만 말이야.

 

설마 제한 이라는게 이건가...?

 

내가 누군지 몰라...?”

 

알리가 없잖아!  변태자식아!”

 

무언가 응어리와도 같은 감정이 마음속 한구석에서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리고  어떠한 감정이 느껴졌다는 것을 느낀  순간, 나는 어느새 현관문을 향해 도망치듯이 달려나갔다.

 

잠깐! 거기 멈춰! 경찰이 올떄까지 꼼짝말고!”

 

그렇게 달려서 집을 나가는 나에게 그녀가 소리치며 염동력으로 나를 끌어당겼지만 나는 나를 끌어당기는 힘을 억지로 저항하고는 그대로  힘을 다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뭐라고 내게 소리쳤지만  말은 가파른 숨을 내쉬며 뛰고있는 내게 닿지 않았다.

 

미친듯이 달려가며 향한곳은 검은양 팀의 임무 대기실이였다. 하지만 대기실은 차를 타고 가도 10분정도 걸렸기에 나는 이내 다리에 힘을 집중에 단숨에 도약했다. 일명 싸이킥 무브라고 불리는  도약법은 임무지역을 이동할떄나 쓰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건 안중에도 없다.

 

평소의 싸이킥 무브를 할떄보다 몇배는  높고 빠르게 움직인 탓일까, 숨이 가파오고 목이 따가웠지만 나는 계속해서 쉬지않고 움직였다. 다행히도 엄마같은 사람한테서 태어난 지라 넘치는게 위상력이라 힘이 바닥나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쉬지않고 도약하며 움직인지 몇분이 흘렀을까, 어느새 나는 대기실 바로 앞에 도착해 있었다. 평소 같았다면 그대로 정문으로 들어가 요원증을 보여주고 엘레베이터를 타서 몇층정도를 올라 가야하지만 나는  절차를 싸그리 무시한  그대로 대기실이 위치한 층의 열려있는 창문을 향해 도약해 단숨에 올라갔다.

 

도약해 올라간 창문 근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던 사람이 단숨에 위상력으로 도약해  5층정도나 되는 높이를 올라온  보고 마시고 있던 커피잔을 떨어뜨리는 사람을 뒤로한  나는 그대로 대기실이 있는 곳까지 달려가 문을 부수다 싶이 열며 들어갔다.

 

평소같았다면 유리, 미스틸, 제이 아저씨가  그리 난폭하게 들어오느냐, 혹은 어서와라 하는 말들이 나를 맞이 했겠지만 나를 맞이 하는것은 그런것이 아닌 당혹스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팀원들이였다.

 

... 저기, 무슨 볼일 이라도..?”

 

잠시 멍하게 그들을 바라보는 나를 이상하게 여겼는지 이내 유리가 의문스런 말투로 질문을 던져왔다. 마치 내가 누구냐고 물어보듯이.

 

...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찾아왔나봐요...”

 

뭐라고 달리 말할수가 없었다. 그저 내가 할수 있던것은 나를 모르는 그들에게 사과하며 얼버무리고는 그곳을 잽싸게 빠져나오는  뿐이였다.

 

모든게 당혹 스러웠다.

 

 이상 만날수 없었던 그녀가  앞에 돌아온것, 그리고 가족이라고 해도 문제가 없을만큼 가까웠던 팀원들 조차 나를 잊어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나라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단 듯이.

 

아니야, 분명 나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꺼야.

 

그래. 분명 석봉이는 나를 기억할거야.

 

그렇게 실말같은 희망을 품으며 나는 그대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석봉이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석봉아! 난데!”

 

? 저기... 누구시죠? 모르는 번호인데...”

 

모르는 번호다, 라는  한마디에 나는 도망치듯 통화를 끊고는 이내  연락처에 저장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직접 찾아갔다.

 

누구세요?”

 

보이스 피싱?”

 

전화 잘못 거신것 같은데요.”

 

잘못 찾아오셨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였다.

 

언제나 싫을 정도로 나에게 들러붙으시던 엄마도,  현장지원을 나오시던 송은이 누나도,  누구도 나라는 존재를 잊어버린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내가 생각할수 있는 주변인물들에게 찾아가며 확인한  떄문일까, 아니면 모두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충격감 떄문일까, 결국 지쳐버린 나는 어느새 돌아오게  나와 슬비의  문앞에 주저앉아 이미 깜깜해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뭔가 허무한 기분이다. 분명 소원대로 잃어버렸던 그녀가 다시 돌아왔는데도  마음속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껴있는 기분이다.

 

딱히 그녀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떄문에 그런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대로 그녀가 나를 잊고 살아간다 해도 그녀가 행복한 하다면 이걸로도 괜찮다. 그런데,  이렇게 답답한 기분이 드는걸까?

 

 그리 답답한지 궁금하나 젊은이?”

 

“!!”

 

갑작스럽게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놀란 나는 화들급 거리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곳에는 어제 보았던  노인이  옆에 앉아 술병을 들이키고 있었다.

 

소원이 들어져서 많이 놀랐나? 그런데 소원이 들어졌는데도 자네는 여전히 어제의  꿀꿀한 표정이구만.”

 

“...영감님은 대체 누굽니까?”

 

? 나야 그저 떠돌아 다니며 세상을 오랫동안 살아온 술을 좋아하는 늙은이지.”

 

“...”

 

그리 쨰려볼것 없네. 나는 그저 자네의 소원을 들어준  뿐이니까.”

 

소원을 들어준  뿐이다, 라고는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것이다.

 

아무도 저를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그야 그대로 자네의 소원을 들어주면 자네가 영원히 꺠닿지 못할것 같으니까 그런 ‘제한  것이라네.”

 

“...깨닿지 못한다고요?”

 

그래. 나는 말일세, 자네가 생각하는  보다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네. 그렇게 오랫동안 살다보니 곤란한 사람들이 보이더군, 마침 할것도 없겠다 싶어 나는 그들을 도와주며 질문을 건냈지.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대답은 고사하고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더군.”

 

대체  영감님은 무슨 소리를 하고계신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니, 게다가 할것이 없어 곤란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질문을 건냈다니, 대체 그게  무슨 소리일까?  영감님은 무슨 신이라도 된다는 건가?

 

지금 필시 자네는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겠지. 신인가, 하고 말이야.”

 

“!!”

 

그리 놀라워 하지 말게나. 그냥 대충 찍어본거니. 아무래도 맞은것 같긴 한가보군.”

 

 ... 그래서, 영감님은 신이십니까?”

 

신같은건 아니라네. 나는 그저 자네들이 ‘위상력이라고 부르는 힘의 근원을  세계에 불러온 장본인이지.”

 

잠깐, 방금 뭐라고... 위상력의 근원을  세계에 불러왔다고? 근원이라면 분명...

 

지고의... 원반.”

 

그래, 그것을 찾아낸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리석은 자들은 그렇게 부르더구만. 이름한번  거창하게 짓고 말이여. 지고의 원반이라니, 차라리 프리즈비가  나은 이름이겠구만.”

 

그래서, 눈앞의  할아버지가 지고의 원반을 이쪽 세계로 가져온 장본이시라고? 아니, 그것보다 애초에 지고의 원반은 분명 문명이라는게 생겨나기 전부터  세계에 있었을 텐데... 그렇다면 뭐야,  영감님은 수천년, 혹은 수만년을 살았다는 거야?

 

 그리 놀란 눈을 하나? 내가 수천살에 비하면 젊어보이는게 그리 놀랍나?”

 

아니.. 수천살정도 되면 젊거나 늙었다는걸 따지는게 의미가 없는데요...”

 

자네말이 맞긴 하지. 이제는 내가 몇살인지도 정확하게 모르겠구먼... , 아무튼 내가 건낸 질문의 대답을  찾아보게나.”

 

그렇게 말하신 영감님은 이내 떠나려는듯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잠깐...! 질문이라니, 애초에 질문이 뭔데요?!”

 

그것을 찾아내는것 또한 자네의 몫이지.”

 

대체 뭐가  몫이라는 걸까. 대체 대답을 찾으라는게 무슨 뜻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는 커녕 감조차 잡지 못하겠다.

 

인생이란 가느다란 실로 이루어진 엉키고 섥힌 실뭉치며  엉킨 실들 사이에 이루어진 매듭을 운명이라 하지. 그렇다면  매듭을 푼다는거야 말로, 자네가 찾아야  대답이 아니겠나?”

 

잠시 영감님이  말에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멍하게 있던 나는 금세 정신을 차리고는 멀어져 나는 영감님을 붙잡으려 했지만 그보다 빠르게 영감님의 모습은 안개처럼 사라져있었다.

 

“...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이미 떠나간 영감님을 향해 불평을 해보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예상치 못하게 이루어진 기적,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잊혀진 나의 존재. 아무래도 영감님의 말대로  듣지도 못한 ‘질문이라는 거의 대답을 찾아야  모든 일들이 이해가 가는것일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도 잠잘곳을 찾아야 하는게 우선인데...

 

지갑에는 고작 5천원 짜리 지폐 두장과 아마 쓸수없는 신용카드 하나 밖에 들어있지 않고  집은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들어가지 못한다. , 아내라고 해봤자 결혼한지 몇달밖에 되지 않았기에 아내라기 보다는 여자친구 같이 느껴지지만 말이다. 게다가... 제대로된 결혼생활을 하지도 못했고.

 

확실히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는 평범한 결혼 생활이라는게 무엇인지  와닿질 않는다. 그런것을 경험한적도 없는데다 결혼생활이라고 생각해서 기억나는 것은 하루하루가 미칠것 처럼 슬프고 힘들었던  밖에 없다.

 

지금도 아직 생생하다. 병실의 하얀 침대위에 조금이라도 만진다면 시들어버린 꽃처럼 바스라질  같은 그녀의 위태로운 모습이 아직도 눈을 감으면 선명히 보인다.

 

...역시 이런 생각은 그만두자.

 

벌써 몇변인지도 모르는 말을 속으로 반복하며 생각을 억지로 떨쳐내며 조용히 하늘을 바라본 순간, 갑자기 내가 기대고있던 문이 열리며 나를 뒤로 넘어뜨렸다.

 

갑작스러웠던 탓에 몸의 중심을 잡을 틈도 없이 뒤로 발라당 쓰러지자 위를 바라보게된  눈에는 분홍색 장발에 가벼운 운동복 차림을 하고있는 그녀가 황당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게 비춰지고 있었다.

 

나를 매우 황당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순간, 아픈 그리움이  마음을휘감았던  순간, 나는 깨달았다.

 

역시 나는 너에게서 멀어져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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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험기간이라 글쓸 시간이 거의 없네요... 글쓰는데 자꾸 함수하고 포물선 그래프가 생각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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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Hainsman님의 댓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아이피 68.♡.217.12 작성일

곰홈에도 올리고 싶긴 한데 그럴려면 본인인증을 해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현재 캐나다에서 거주중이라... 암튼 칭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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