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선빵 필승이다(3) >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연애는 선빵 필승이다(3)

페이지 정보

작성자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17.12) 작성일18-09-04 07:09 조회2,262회 댓글6건

본문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하나 있다.

 

많은 어른들이 모두 검은 양복을 입고 아빠의 사진을 향하여 고개를 숙이며 울거나, 엄중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했던 나에게 있어서  이해가 되지 않는 풍경이였다. 사람들이, 엄마가 어쨰서 울고있는지, 그리고 어쨰서 아빠의 사진에 다들 절을 하는건지.

 

죽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몰랐기에.

 

-엄마, 아빠는 어디에있어?

 

-...

 

-엄마?  울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엄마의 눈물에 의아해 하며 순진하게 물었던 어릴적의 나지만, 그런 말조차도 엄마에게는 쓰라린 고통을 주었을 것이다.

 

나를 껴안고 말없이 울고계시는 엄마의 모습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엄마의 모습은,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2 밖에 보지 못한 모습이니까.

 

아빠의 죽음 이후로, 내가 가지고 있던 아빠에 관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갔고, 지금에 와서는 아빠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워낙 어렸을 떄의 일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 엄마가 아빠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는 일도, 내가 아빠에 관한 일을 물어보는 일도 없었기에 특히너 더욱 그렇다.

 

만약 내가 아빠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엄마는 분명히 슬픈 표정을 지을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그런 엄마의 슬픈 표정을 보고싶지 않았기에.

 

그렇게, 기억속에서 아빠가 점점 잊혀지고, 처음으로   없는 힘을 사용하게  어느날, 어른들이  찾아왔다.

 

이것저것을 테스트하며, 훈련 비슷한 것들을 내게 시키고는 놀라워하다가도,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 어른들이,  싫었다.

 

-이건... 평균 이상이잖아... 하지만 그녀의 힘에 비해서는 형편없어.

 

-, 애가 들을라. 조용히 .

 

엄마가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던 것은 바로  날이였다. 처음에는 엄마가 내가 알고있던  보다 훨씬 강하고, 멋지고, 영웅같은 사람을 알게되서 자랑스러웠지만, 시간이 흐르고 주변의 모두가 점점 나를 내가 아닌 엄마의 아들로만 인식하기 시작하자 그런 생각은 점점 흐려져갔다.

 

어쨰서 나는 평범하지 않은지, 어째서 모두는 나를 엄마랑 비교하는지.

 

그리고 나를 ‘ 봐주는 동료들을 만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나를 ‘ 아닌 서지수의 아들로 보고있다. 우리가 흑지수 누나를 흑지수가 아닌 ‘알파퀸의 클론으로 보았던  처럼.

------------------------------------------------------------------------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자, 나는 부스스한 앞머리를 살짝 옆으로 치우고는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떠지지 않는 눈으로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을 피하며 시계를 확인하자 시간은 2시였다.

 

처음에는 새벽인가 싶어서 다시 침대에 누우려고 하였지만, 밝은 햇살이 반갑게 비추는데 새벽일리가.

 

“...늦잠잤다.”

 

평소라면은 아무리 늦어도 10시에는 일어났을텐데 하도 꿈을 깊게 꾸었던 탓인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 모양이다.

 

자신이 늦잠을 자버렸다는 사실을 꺠닫자, 한숨을 쉬고는 창밖을 들어다보자, 적어도 100 m 이상으로 높아보이는 하늘이 나를 반겨주었다.

 

홀리 !”

 

순간 놀라서 FPS 게임 속에서 자주 듣던 욕을 내뱉으며 창가에서 떨어진 나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나는 내가 램스키퍼의 숙실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맞다,  독일에 왔었지...”

 

새삼스레 자신이 맥주의 나라에 와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는 천천히  밖으로 나와 화장실로 향했다. 아직 거울을 보지 않았지만, 지금  몰골이 충분히 파격적이라는 것은 알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게 씻기 위해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로 향하던  순간, 복도에서 걷고있던 소녀와 그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코랄색 머리색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방패를 들고있는 소녀, 루나와 말이다.

 

“...안녕?”

 

“...”

 

소녀와 눈을 마주치자 얼떨결에 인사를 하자 소녀는 잠시 놀란듯 쳐다보더니, 이내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기 시작했다.

 

대체  저러는 것일까 생각하며 어리둥절하던 나지만, 답은 금방 나왔다.

 

지금  비주얼이 장난 아니게 충격적인 것이기 떄문이다.

 

떡진 머리, 반쯤 감겨있던 , 평소의 수면 부족에 의한 다크서클, 그리고...

 

벗어버린 웃통.

 

우와아악!!”

 

꺄아아악!!”

 

서로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놀라고는 황급히 거리를 두자, 이내 소리를 듣고 달려온 것으로 보이는 나타가 쿠크리 나이프를 든채 나타났다.

 

뭐야! 적이냐?! 뭐야, 방패 여자, 너냐?! 썰어주마!”

 

, 꺄악!!”

 

, 나타!  그거 치워! 지금 애한테 뭐하는 짓이야?!”

 

갑자기 달려와서는 루나를 보고 침입자로 착각한 모양인지, 나타는 들고있던 쿠크리 나이프를 인정사정 없이 루나에게 휘둘렀고,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루나는 들고있던 방패로 간신히 공격을 막고는 비명을 질렀다.

 

뭐야 이세하!  갑자기  말리는 거야!”

 

너야말로 갑자기  공격을 하고 난리야!?”

 

썰어버리기 위해서지!”

 

미친놈아!”

 

미친놈은 너걸랑?!  웃통을 벋은 채로 여자앞에 서있고 난리야?!”

 

“...”

 

나타의 돌직구에  말이 없어진 나는  다른 반박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나타는 내가 아무 말도 없는 것에 자극받았는지 쿠크리를 들고 내게 달려들었고 나는 그런 나타의 공격을 종이 한장 차이로 피하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 진정해! 적어도 옷이라도 입게 해줘!”

 

닥쳐! 잔말 말고 싸워!”

 

 지금 비무장 상태거든?!”

 

그렇게 무기를 몇번 휘두른 나타는 내가 비무장이라고 항의하자 공격을 멈췄고 이내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쿠크리를 거뒀다.

 

그럼 옷입고 무기들고 훈련실로 와라. 몸이 근질근질해서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중이니까.”

 

“...알았어, 알았으니까 일단 .”

 

나타의 말을 마지못해 수락하자 나타는 이내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성을 내며 물러갔다. 그렇게 물러가는 나타의 모습을 보자 나는 한숨을 내쉬었고 이내 울상인 표정으로 방패 뒤에 숨어있는  소녀에게 물었다.

 

괜찮아?”

 

... 뭐야 대체... 항상 저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공격하고...”

 

울것 같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 소녀의 모습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나타가 저렇게 소녀에게 달려든 것이 한두번이 아닌 모양이다. , 사냥터지기 팀의 2분대는 늑대개 팀이랑 교전을 여러차례 벌였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나타 저녀석, 저래봐도 꽤나 괜찮은 녀석이야.  맛이 가서 그렇지.”

 

어디가! , ...”

 

아무래도 소녀에게 있어서 나타의 모습은 꽤나 무서웠던 모양이다. 그야, 갑자기 다짜고짜 살의를 지닌 채로 미친듯이 웃으며 달려드는 나타의 모습이 무섭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얼마 없겠지만 말이야. 나도 처음  녀석이랑 싸웠을 때는 반쯤 쫄았으니까.

 

마음 같아서는 울고있는 소녀를 어떻게든 달래주고 싶지만 일단은 옷을 먼저 입는게 우선이다. 이대로 웃통을 벋고 있는 상태에서 눈앞에서 울고있는 소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다른 누군가에게 보인다면 분명 좋지 않은 오해를 받을테니까.

 

저기, 일단  옷좀 입고 씻을테니까...”

 

“....”

----------------------------------------------------------------------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탈의실에서 하얀색의 특수요원복을 입고 밖으로 나오자, 루나가 볻도에서 무릎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기다리고 있었다. 분홍색 머리칼을 지닌 리더 님과 함께. 그나저나, 완전 애가 애를 쓰다듬고 있는 듯한 묘한 모습이구만...

 

이세하, 이야기는 들었어. 나타랑 한바탕 했다면서?”

 

아니,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기만 했는데...”

 

그런  치고는 멀쩡해 보이는데?”

 

그야 죽기살기로 피했으니까.”

 

이슬비의 물음에 그렇게 받아치자 이슬비는 이내 한숨을 내쉬고는 내게 말했다.

 

나타가 빨리 오라던데.”

 

... 그래. 금방 갈게.”

 

나타 그녀석, 진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데는 재주가 있다니까...

 

하지만 어쩌리랴, 지금 가서 한바탕 녀석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지 않는다면  다시 날뛸텐데.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지금 가서 깔끔하게 끝내고 오는게 훨씬 났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등에 매고있던  블레이드를 꺼내자 루나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머뭇거리며 물어보았다.

 

, 저기... 나도 같이 가도... ?”

 

그러던지. 상관은 없어.”

 

소녀의 물음에 흔쾌히 답한 나지만, 어째서인지 아까부터 위화감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시질 않아 표정을 찡그렸다. 그러자 루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그런 루나의 표정을 보자 금방 위화감의 이유를 깨달을  있었다.

 

루나,  몇살이지?”

 

? 15.”

 

“...그래서였나...”

 

아무래도 이슬비랑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루나도 나랑 동갑이였다고 착각을 했던 모양이다. 물론 이슬비 쪽이 나이 대비해서 키가 작은 편이기 떄문에 처음 만났을 때는 중학생이라고 착각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중학생을 고등학생으로 착각하다니... , 익숙해진다는  참말로 무서운 거구만...

 

하지만 , 상대방은 독일출신이다. 한국에서 꽤나 오랫동안 지냈던 미스틸테인과는 달리 독일에서 자라고 활동한 루나가 굳이 내게 존댓말을  필요는 없다. 서구권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존댓말이 없기도  것이고.

 

그렇게 납득하며 굳이 존댓말을 붙이라고 말하지 않기로 정한 나였지만, 우리의 리더님의 깐깐한 사고방식은 달랐는지 이슬비는 이내 루나에게 설교를 하기 시작했다.

 

 들어 루나야. 독일에서는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존대를 붙이는 관습이 있어. 그러니까  두살 차이라도 세하에게는 ‘혹은 ‘오빠’, 혹은 ‘선배라는 호칭을 붙이도록 . 실제로도 나랑 세하는 너의 선배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

 

, ! 그쯤 ! 애한테 굳이 그걸 말해야겠냐?”

 

장대하게 기나긴 설명을 늘어놓는 이슬비를 제지하기 위해 그렇게 말하자, 이내 이슬비는 자신이 조금 과했다는  꺠달았는지 헛기침을   하고는 설교를 끝마쳤다. 하지만, 아무래도 반쯤 정신줄을 놓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루나를 보아하니 조금 늦은 모양이다.

 

“...일단 훈련실로 가자.”

 

그렇게 헤롱헤롱 거리는 루나를 데리고 이슬비와 함께 훈련실로 향한 나는 몇번의 문과 복도를 지나서 훈련실에 금방 도착하였다.

 

훈련실에 들어서자, 넓은 실내 체육관 같은 장소에서 나타가 심심한지 쿠크리로 서커스 묘기같은 것을 부리며 기다리고 있었고 이내 내가 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곧바로 쿠크리를 내게 겨누며 말했다.

 

무기들어. 오랫만에 몸좀 풀어보자고.”

 

“... 이래야겠냐...”

 

싫으면  손에 죽든가.”

 

지금이라도 그만 둔다면 맛있는거 해줄게.”

 

? 그렇다면 ....  개뿔! 내가 무슨  덜떨어진 제자같은 식충인줄아냐?!”

 

, 안넘어가네...”

 

먹을 거로 회유를 해보려 하였지만 실패. 아무래도 이렇게  이상,  녀석하고 어울려주는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는  같다.

 

그래, 그럼 시작하자. 룰은 뭔데?”

 

한쪽의 공격이 상대방에게 닿을  까지다. 물론 닿기 전에 멈추는 거로 할거고. 마음같아서는  죽을떄 까지 썰어버리고 싶다만... 그러면 여러모로 귀찮아지니까 말이야.”

 

좋아. 그럼 시작.”

 

어쩔수 없이 납득하며 시작이라는 단어를 내뱉자마자, 나타는 인정사정 없이 돌격하였다. 튼튼하고 가늘은 신소재로 실에 묶인 쿠크리가 이내 나를 향해 날아왔고 나는 가볍게 쿠크리를 피하고는 이어지는 나타의 공격을  블레이드로 막아섰다.

 

뭐야, 평소에는 잘만 이것저것 터뜨리면서 오늘은 왠일로 얌전하냐?!”

 

아니, 이것저것 터뜨리면 곤란하잖냐... 정리도 우리가 해야하는데...”

 

서로 공격을 휘두르거나 막아내며 그렇게 말을 주고받던 우리는 서로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한발자국  물러났고 이내 강력한 한방을 서로에게 날렸다.

 

나타는 미친듯이 폭주하는 보랏빛 지옥을, 나는 빠른 속도로 내리꽂는 푸른 유성을.

 

그렇게 서로 진심으로 공격을 날렸지만, 누구하나 다치는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보다못한 이슬비 씨가 나와 나타를 중력장으로 바닥에 꽂아버렸기 때문에.

 

! 너희들, 적당히 안할거야?! 그렇게 서로 엄청난 공격을 해대면 근처에 있는 나랑 루나는 어쩌라는거니?!”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이슬비지만, 나는 물론이고 나타 또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대답을  수가 없었다. 버스는 물론이요, 인공위성까지 끌어당기는게 이슬비의 중력장이다. 그런데 그런 중력장으로 머리부터 땅에 내동댕이 쳐졌는데 무사할리가. 덕분에 나랑 나타는 서로 죽은 듯이 쓰러져있다.

 

, 이러니까 싸우기 싫었던 건데...

-------------------------------------------------------------------------

 

그렇게  분정도 쓰러져 있던 나와 나타는 간신히 어지러운 머리를 진정시키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우리가 일으킨 소란 떄문에 찾아온 트레이너 씨에 의해 나타는 끌려감과 동시에 간식 금지 명령을 받았다. 물론  또한 이슬비한테 지겹도록 설교를 받았지만...

 

아무튼 지금은 다행히도 유정 누나가 이슬비를 서류작업 떄문에 호출해서 해방된 상태다. 그러니까 지금은 게임으로 지치고 고달픈 심신을 달래야...

 

저기, 뭐하는거야... ?”

 

“?”

 

게임기의 전원을 키며 이어폰을 귀에 꽂으려던  순간, 루나의 어설픈 존댓말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순간 어째서 존대말을 쓰는건가 하고 의문을 품었지만, 아까 슬비가 루나에게 설교를 했던게 생각나 금방 납득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존대말을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그거 게임기 맞지... ?”

 

“...그냥 존대말 쓰지 . 보는 내가  어색하다.”

 

하지만 아까 이슬비 선배가...”

 

이슬비는 지금 여기에 없으니까 괜찮아.”

 

순간 이슬비는 선배라고 부르는 거냐고 따질  했지만 일단 무시하기로 하였다. 어차피 크게 상관은 없고 이슬비가 호출된 덕분에 아무런 방해물 없이 게임을 할수 있고 말이지.

 

그렇게 애써서 존대말을 하려는 루나를 말리고는 다시 게임기에 저장되어있던 게임을 시작하려던 나지만, 이어지는 루니의 질문에 의해 나는 게임을 시작할 수가 없었다.

 

저기, 나타하고 너하고 누가  강해?”

 

“...그건  물어?”

 

그냥 궁금해서...”

 

나도  모르겠는데. 확실하게 결판을  적이 없어서.”

 

하지만 힘은 네가  강한거 아니야?”

 

글쎄. 트레이너 씨가 말하기로는 내가  강하다고는 하던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어째서?”

 

그야 기술같은 거는 나타가 훨씬 능숙하니까.”

 

애초에 싸움의 스타일이 다르다. 나타는 은밀하고 정확하게 약점을 노리는 방식으로 싸우고 나는 그냥 정면에서 태워버리거나 터뜨려버리는 방식으로 싸운다.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를 껄끄러워할 만한 방식으로 싸운다 이말이지.

 

하지만 기술도 알파퀸 님의 아들인 네가  능숙하지 않아?”

 

“...”

 

알파퀸의 아들.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내가 그토록 싫어하고 배척했던 나의  다른 이름이 들려오며 내가 기피하고있던 좋지 않은 기억들을 되살렸다.

 

나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아들로만 바라보며 다른 누군가와 똑같은, 혹은  이상이 되기를 바라던 어른들의 모습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그저 평범해지기를 원했던 소년을 구석까지 몰아가던 어른들의 모습, 내가  무엇보다도 증오하고도 저주했던 모습.

 

“..., 저기... 괜찮아? 안색이 안좋아보이는데...”

 

아무것도 아니야.”

 

새하얀 옷감에 묻어버린 얼룩처럼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간신히 떨쳐내며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예전의 내가 엄마에게  똑같이 대답했던 말과 똑같이.

 

그렇게 간신히 기억을 밀쳐내자, 소녀는 말을 이어가며 간신히 들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만약 내가 알파퀸 님의 딸이였다면...  완전무결할  있었을까...?”

 

“...개소리야.”

 

...?”

 

많은 사람들은 내게 말했었다. 내가 알피퀸, 서지수의 아들이라서 정말 축복받았다고.

 

한번은 만약  엄마가 알파퀸이 아니였다면, 혹은 엄마가 없었다면, 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엄마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도, 어렷을 적의  그런 생각들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눈앞의 소녀는, 어렷을 적의 나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있다.

 

영웅의 자식으로 살아가는게, 축북이 아니라는걸 전혀 모른채.

 

미안, 말이 조금 심했네.  이만 가볼게.”

 

순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말을 얼버무린 나는 게임기를 억지로 주머니에 쑤셔넣은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무작정 걸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루나는 뒤따라오려고 하였지만, 나는 그런 소녀를 말로 멈춰세웠다.

 

따라오지 않는게 좋을거야.”

 

내가 생각해봐도 전혀 어른스럽지 못한, 유치한 행동이다. 소녀는 딱히 잘못한 것이 없는데 애꿎게도 소녀에게 짜증내고있는  자신을 보면, 웃음이 나오다 못해 화가 난다. 하지만 그렇게 알고있어도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멈출수 없는게 더욱  화나게 한다.

 

“...어이가 없네.”

 

유치한  자신이 말이지.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ㅇㅇ님의 댓글

ㅇㅇ 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39.♡.28.50 작성일

전에 쓰신 글을 보니 공홈에도 올리고 싶다 하셨는데 제가 대신 업로드하거나 아이디라도 빌려드릴까요?

ㅇㅇ님의 댓글

ㅇㅇ 이름으로 검색 아이피 175.♡.44.166 작성일

글 읽으면서 대정화작전에서 세하 어머님이 루나한테 자기 딸 되지않겠냐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ㅎㅎ 늘 잘 보고있습니다~

목록

Total 558건 1 페이지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58 터지는웃긴자료웃기당<_' 새글 eqafjx4171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9 0
557 CODE-CD1:볼프강 1편 댓글1 인기글 psiv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128 1
556 답변글 유턴 중 느려터진 이름으로 검색 12-17 36 0
555 답변글 연필 조각의 끝판왕 새글 이왕이면웃어보는 이름으로 검색 12-18 22 0
554 연애는 선빵 필승이다(8) 댓글2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631 6
553 답변글 Re: 연애는 선빵 필승이다(8) 헤르츠 이름으로 검색 12-14 69 0
552 연애는 선빵 필승이다(7) 댓글2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907 7
551 연애는 선빵 필승이다(6) 댓글2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866 4
550 연애는 선빵 필승이다(5) 댓글4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1636 7
549 연애는 선빵 필승이다(4) 댓글2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9 1412 6
열람중 연애는 선빵 필승이다(3) 댓글6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 2263 6
547 연애는 선빵 필승이다(2) 댓글1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5 1381 6
546 연애는 선빵 필승이다(1) 댓글2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2 1981 4
545 연애는 선빵 필승이다-Prologue 댓글2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1 1884 8
544 세하가 티어메트에게 따먹히는 문학 댓글4 인기글 ㅇㅇㅇㅇ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23 2908 6
543 이세하와 파이가 섹스하는 소설 인기글관련링크 ㅇㅇㅇㅇ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22 3300 11
542 End Line-마지막 선-End 댓글3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3 2846 10
541 End Line-마지막 선(4) 댓글4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3 4064 10
540 End Line-마지막 선(3) 댓글2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3 2878 8
539 End Line-마지막 선(2) 인기글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6 1899 10
게시물 검색

접속자집계

오늘
520
어제
630
최대
1,307
전체
607,671
사이트 소개 클로저스 공식 홈페이지 클로저스 갤러리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