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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선빵 필승이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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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ins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17.12) 작성일18-11-15 15:17 조회90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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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무척이나 복잡해서, 알아차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왜냐하면 인간은 상반된 감정은  알아차리지만 반대로 비슷한 감정은 자주 착각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연심, 우정, 존경, 우리는 이러한 감정들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처음으로 알지못할 감정을 느꼈던 것은, 내가 처음으로 분홍색 머리의 소녀를 만났을 때였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내게 다가와 게임기를 끄라며 핀잔을 주었던 그녀의 모습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기억속에 깊이 남았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를 만나  팀이 되고, 나와 그녀 사이에는 오로직 날카로운 감정만이 가득했었다. 그녀는 매사에 의욕없이 행동하는 나를 못마땅하게 여겼었고, 나는 계속해서 나를 간섭하는 그녀를 짜증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특별하였으나 평범해지려고 노력하였던 소년, 평범하였으나 특별해지려고 노력하던 소녀. 비슷한 점도 많았지만, 다른 점도 그만큼 많았던 나와 슬비는 항상 서로 티격태격 거리면서도 조금씩 서로를 이해할  있었다.

 

싫다는 감정이 서서히 자라서 우정이라는 감정이 되었고,  우정이 나아가서는 존경이라는 감정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가까워지던 나날 사이의 어느 주말에, 우연히 유니온 훈련시설에 들렸었던 어느날, 나는 우연히 훈련중이던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수십번, 수백번, 반복해서 지쳐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노력하는 모습을.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노력해서 충분히 강한 클로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꾸준히, 열심히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을, 나는 그저 빠져들듯 바라보았었다. 아름답고 멋지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작은 등에서, 익숙한 여성의 모습을 떠올리며 해가  때까지 몰래 그녀가 노력하는 모습을  그때부터, 어느새부턴가 존경이라는 감정으로 변해버린  마음은 머지않아 좋아한다는 감정으로 변하였고, 그때부터 나는 고민하고  고민했었다.

 

좋아한다는 감정이란 것은  밖으로 꺼내기에는 너무나도 무거웠기 때문에.

 

한바탕의 요리로 엉망진창이  조리실을 정리하며 그렇게 예전의 일들을 떠올리던 나는, 겨우  정리된 조리실을 둘러보며 만족감을 느꼈고, 이내 휴게실로 가서 낮잠이라도 잘까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였다.

 

저기, 이세하 요원님. 잠시 여쭤볼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만, 혹시 시간 있으신가요?”

 

하지만 그보다 앞서,  여성의 목소리가 나를 불러 세웠고, 나는  탓에 반사적으로 멈춰서며 뒤를 돌아보았다.

 

반사적으로 뒤돌아본 시야에는 아까도 보았던 분홍색 장발의 여성이 서있었고, 동시에 나는 익숙한 데자뷰를 느끼고는 여성의 이름을 부르며 미리 단언했다.

 

앨리스 , 숙취해소는 제가 어떻게 해드릴  없다고 아까...”

 

아닙니다. 그런게 아니라... 혹시 볼프강 요원님을 보셨나 물어보려고 온겁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자르고 부정하는 엘리스 씨의 말에, 내가 제대로 헛짚었다는 것을 깨닫자 약간의 어색함이 나와 앨리스  사이를 잠시 맴돌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어지는 앨리스 씨의  덕분에 어색함은 금방 떨쳐질  있었다.

 

항상 있던 일이지만... 볼프강 요원님이  떙땡이를 치려 가셔서 말입니다. 아직 하셔야  일들이 태산같은데 말이죠.”

 

, 그거 힘드시겠네요... 그런데 죄송하지만 저도 볼프강 씨가 어딨는지는 ...”

 

“...그러십니까. 그렇다면   없죠.”

 

한순간,  대답을 들은 앨리스 씨의 표정이 잠시 시무룩하게 보였던건 기분 탓일까, 어째서인지 앨리스 씨는 한숨을 내쉬고 계셨고, 그에 나는 그만 호기심을 자제하지 못하고 앨리스 씨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볼프강 씨랑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임시 관리요원으로써 임무를 하달해야하는데, 볼프강 요원님은 제가 임시 관리요원이  이후로 어째 저를 피하고다니시는  같은 느낌이라...”

 

볼프강 씨가 앨리스 씨를 피하고 다닌다고? ?  인간은 미녀를 좋아하는 성격 아니였나? 항상 볼떄마다 휴가 아니면 미녀가 어쩌고 저쩌고 중얼거리더니,  정작 가장 가까운데에 있는 미녀를 놨두고 있데냐?

 

볼프강 씨의 취향과 행동에서 모순을 느낀 나는 잠시 깊이 생각하며 이유를 알아내려 하였지만, 얼마안가서 깔끔하게 포기하였다. 만난지는 몇일 되지도 않았고, 게다가 얼마 전까지는 서로 치고박고 싸우던 적인 사이였는데 생각한다고 해서 이해할  있을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럼 요원님, 만약 볼프강 요원님을 만나신다면 제가 찾는다고 전해주십시요.  이만.”

 

, .”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떠나가는 앨리스 씨의 뒷모습을 보며, 무언가 자꾸만 신경쓰여서 계속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대체 뭐가  신경을 자극하는지  수가 없었기에 나는 일단 앨리스 씨의 부탁대로 볼프강 씨나 찾아보기로 하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내친김에 슬비가 어떠나 보러 갈까 생각하며 복도를 걷던 나는, 볼프강 씨와 루나가 슬비가 있는 병실에서 나오는  보고는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앨리스 씨가 사라지자 마자 볼프강 씨를 찾아낼 수가 있는지 감탄하며 볼프강 씨에게 다가가 앨리스 씨의 부탁대로 말을 걸었다.

 

볼프강 , 앨리스 씨가 찾던데요.”

 

앨리스가? 미안하지만 지금은 바쁘다고 전해줘.”

 

? 아니, 지금 전혀 바빠보이지 않는뎁쇼?”

 

바빠. 이번에 독일 관광 가이드 역활을 맡았거든.”

 

아니, 지금 관광할 만한 사람들이 어딨다고...”

 

참고로, 최근 검은양 팀이던, 늑대개 팀이던, 시냥터지기 팀이던, 특경대원이던, 모두 총장이 도주하기 전에 벌여놓은 난장판을 처리하느라 시간에 쫒기고 있는 실정이다. 쉬는 시간이라고 해봤자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화장실을 같다올 시간뿐. 그나마  몇일간은 일이 조금 줄어들어 숨통이 트였지만.

 

아무튼, 그래도 지금 우리들은 관광을  만한 처지가 아니다.

 

관광할 만한 사람들이야 넘치지. 예를들어  앞에 서있는 누군가랑  뒤에 누워있는 누군가 처럼 말이야.”

 

“...저기요?  관광을 즐길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만... 게다가 슬비는 배탈나서 누워있어야 되거든요?”

 

걱정마. 독일에는  것이 아주 많으니까.”

 

 말좀 들으시죠?”

 

완전히 마이웨이로 밀고나가는 볼프강 씨의 말에 딴죽을 계속해서 걸어보는 나였지만, 이윽고 내게 가까이 다가온 볼프강 씨가 건넨 귓속말에 나는  자리에서 얼어붙으며 식겁할  밖에 없었다.

 

내가 데이트 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를 알고있는데 말이지.”

 

“...그게 저랑 무슨 상관...”

 

이래봐도 더러운 사회생활이 몇년차인데, 너와 저기 뒤에서 누워있는 소녀의 관계를 내가 눈치 채지 못할줄 알았어?”

 

, 아니, 저랑 슬비는 아무 사이도 아닌데요...”

 

아직은, 말이겠지만. 뭣하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다고.”

 

마음 한편으로 매우 솔깃하게 들리는 볼프강 씨의 유혹에 반쯤 넘어갈랑 말랑  자신과 줄다리기를 하던 나는, 결국 유혹에 넘어가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볼프강 씨는 예상했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어꺠에 손을 올렸고, 그와 동시에 우리들의 불경스러운 대화를 엿듣고있던 루나는 삐친듯한 표정으로 볼프강 씨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우왘앗?!”

 

 탓에  이미지에 맞지 않는 비명을 지른 볼프강 씨는 갑작스런 루나의 기습에 그만 들고있던 검은 책을 놓쳐버렸고, 바닥에 떨어진 검은 책은 이내 펼쳐지며 소름끼치는 적색의 빛기둥과 함께 몇번인가 보았던 거대한 도끼를 지닌 차원종을 불러냈다.

 

...”

 

....”

 

...”

 

전혀 예상치 못한 현상에 동시에 바보같은 소리를 내며 차원종을 바라본 나와 루나, 그리고 볼프강 씨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경계태세를 취했지만, 우리중 가장 경험이 적은 루나는 그만 발을 헛디뎌버렸고,  탓에 뒤로 넘어졌다.

 

루나!”

 

필사적인 표정으로 소녀의 이름을 외친 볼프강 씨는 몸을 내던져 루나를 감싸려고 하였지만, 그보다 빠르게 움직인 차원종의 팔이 루나를 그대로 짓눌러...

 

 

 

... 아니라 부드럽게 들어올려 자신의 어깨위에 올려놨다.

 

, 꺄악?!”

 

그러자 루나 자신도 차원종의 행동에 당황했는지 차원종의 어깨 위에서 바둥거리며 필사적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상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도움을 요청했다.

 

, 선생님! 애좀 어떻게 해봐요!”

 

아니...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벨리알 저녀석은 딱히  해칠 생각이 없어보이는데 말이다...”

 

하지만 무섭게 생겼다고요!!”

 

완전 울음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인 표정을 하며 루나가 항의하자, 차원종은 이내  두껍고 커라단 손을 움직여 루나를 공중에 던졌다가 받아내며 헝가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루나는 다른 의미의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는지 빙글빙글 돌아가는 눈으로 공중에서 허둥거렸고, 그러자 보다못한 볼프강 씨가 이내 검은 책을 줍고는 손가락을 튕기며 벨리알이라고 불리는 차원종에게 명령했다.

 

그쯤해둬 벨리알. 애가 무섭다잖냐.”

 

볼프강 씨의 명령에 헝가래를 멈춘 벨리알은 이내 시무룩해 보이는 분위기로 루나를 부드럽게 바닥에 내려놓았고, 이내 다시 검은 책속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거대하지만 어딘가 친절했던 차원종이 사라지자, 그제서야 한숨을 돌린 루나는 어지러움에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지만 그만 중심을 잡지 못하고는  쪽으로 쓰러졌다.

 

우왓차?”

 

쓰러지는 루나를 이상한 기합과 함께 받아낸 나는 아직 사경을 헤매고있는 루나를 근처에있던 벤치에 앉히고는 볼프강 씨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차원종은 뭐에요? 전에 볼프강 씨랑 교전했을  몇번  적은 있는  같은데...”

 

그냥 덩치만  주제에 쓸데없이 친절한 빌어먹을 차원종이야. 이름은 벨리알이고.”

 

“...왠지  기억속의 모습이랑은 많이 다른  같은데...”

 

 기억속의 벨리알이라는 차원종은 거대한 도끼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며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나던 모습인데 말이지... 예전에 볼프강 씨랑 교전했을  몇번인가 죽을  했었지.  거대한 도끼를 막아내다가 말이야. 다행히도 내가  도끼에 짓눌리기 전에 작전이 성공해서 총장을 엿먹이는데 성공했지만.

 

아무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런저런 복잡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은 어찌저찌 해결되서 언제 서로를 죽이려고 싸웠냐는 듯이 지내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럼 이만 가보자고. 관광을 하러.”

 

잠깐만요, 그런데 저는 그렇다 쳐도 슬비는 지금  움직이거든요?”

 

그래? 아까 독일의 이곳저곳을 안내해주겠다고 하니까 팔팔하게 일어나던데?”

 

...아무래도 우리의 리더님은 독일에 와서 관광을 하지 못해서 내심 안달이 나있었나보다. 대체로 깐깐하게 룰을 지키고 틀에 끼어사는 슬비지만, 가끔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흥미가 있는 것이 있을  만큼은  룰을 어겨서라도 이루어내는게 우리의 리더님이다.

 

예전에 시베리아나 뉴옥에 갔었을 때도 일들이 해결된 후에는 항상 여기저기 가보려고 신이 나있던 슬비의 모습은, 내가 처음으로  그녀의 즐거운 얼굴이라 아직도 기억속에 선명히 남아있다.

 

그럼 가보자고. 베를린의 구석구석까지 탐방시켜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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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너머에 존재하던 독일의 땅은, 매우 아름답고, 신비롭고, 즐거웠다. 유럽의 특색을 지니고있는 건물들도, 신서울과는 달리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공기를 지닌 하늘도,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분위기도 모두 즐거웠다.

 

,  오래되어 보이면서도 쓸데없이 웅장한 건물이 바로 베를린 대성당이다.  뒤에 보이는 빨간 건물은 베를린 시청사고.”

 

“...와우.”

 

베를린 대성당의 자태를 보자마자 자동으로 감탄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한 나는 용케도 멀쩡하다고 생각하며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차원전쟁 , 많은 사람들이 죽고, 도시가 파괴되고, 많은 유적들 또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당장 한국만 해도 차원전쟁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소실되었고, 지금에 와서는 극히 적은 소수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내가 알기로는 유럽은 한때 차원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혈투를 벌였던 지역이다. S 차원종인 헤카톤케일에 의해 쑥대밭이 되고, 강대국들의 어쩔  없는 무차별적인 핵투하에 의해 한때는 다시는 사람이   없는 땅이라고 불릴  하기도 하였다. 물론, 전쟁 후에 이루어낸 과학의 발전 덕분에 대부분의 지역은 이미 정화되고 복구작업을 마쳤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라진 문화유산들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요즘 시대의 기술로 복원할  있다고 하더라도 복원된 유적은 그저 모습만 똑같은 가짜일 뿐이니까.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웅장한 대성당은 군데군데 보이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오랜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느껴지고있다. 마치  나라의 역사를 증명하듯이.

 

그러고 보니까 한국에는 광화문이 있었지, 여기에도 비슷한게 있지.”

 

마침 생각났다는 듯이 말하며 길을 안내하던 볼프강 씨의 뒤를 따라 얼마정도 걷자, 그곳에는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흡사 로마 스타일의 거대한 문이 있었다. 12개의 기둥이 받히고 있는 지붕 위에는 4개의 말이 이끌고 있는 마차의 형상을  동상이 서있었고,  풍경을  나와 슬비는 잠시 입을 다물지 못하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저게 부란덴부르크 ... 게임에서 밖에 보지 못했는데... 그것도 부숴진 모습만.”

 

? 저런 아름다운걸 박살내는 게임이 있는거야?”

 

아니, 그런게 아니라 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게임이라 박살난거지, 플레이어가 직접 부수는건 아니걸랑?”

 

무심코 내뱉은 혼잣말을 들은 슬비가 얼굴을 찌푸리며 내게 눈총을 쏘아대자, 나는 그렇게 대답하며 오해받지 않게 설명했다. 그러자 슬비는 설명을 듣고는 납득이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갑자기 장대한 역사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하긴, 세계 2 대전  베를린은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였으니까. 전쟁 막바지에 소련은 총공세를 펼쳤고, 도저히 버티지 못한 나치 독일은 함락 직전에 자살한 히틀러와 함께 유럽전선에서의 전쟁을 종결시켰지. 물론  뒤로 일본 제국이 핵투하를 맞고는 항복하기 전까지는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그리고 종전 후로 독일은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져  문을 경계로 몇십년 동안은 서로에게서 격리되었지. 물론 1989년도에 가서는 통일을 이루어냈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뒤로  20 , 차원전쟁이 발발해 다시 폐허가...”

 

 , 잠깐, 스톱. 거기까지만 . 우리는 역사공부를 하러온게 아니거든?”

 

뭐야, 한창 설명중이였는데.”

 

아니, 그러니까 보통 설명을 한다면 간략하게 하지, 너처럼 그렇게 네버엔딩의 대학교 논문 수준의 장문을 불어대지는 않거든...?”

 

이정도는 상식인데? 그리고 대학교 리포트는 이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길어.”

 

상식이 뭐였더라? 내가 알고있는 상식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부하지 않고도 알고있는 지식들을 말하는건데 말이야. 전자레인지를 돌리는 방법이라던가 가스레인지를 항상 꺼두는거라던가 말이지. 유럽전선이 어떠니 소련이 어떠니 하는 복잡한 지식이 아니라.

 

아무튼 그렇게 장대한 슬비의 설명을 들은 루나는 갑자기 너무 많은 지식들이 귀에 들어와서 그런지 반쯤 혼이 나가있었고, 볼프강 씨는 ‘이런 미친이라고 써져있는 얼굴로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무슨 독일에서 살아본 적도 없는 애가 대체 어떻게 독일 토박이인 나보다 독일의 역사에 대해 박식하대냐...”

 

어라, 독일 교육과정에서는 이런 역사배경은 필수 아닌가요?”

 

이봐, 나는 문과야. 역사나 물리 같은건 깔끔하게 낙제점만 피했다고.   이것저것 복잡하게 외우는게 질색이라서 말이지.”

 

그거 동감이요.”

 

슬비가  모르느냐는 듯한 말투로 물어보자 볼프강 씨는 그리 대답하였고, 나는 그런 볼프강 씨의 대답에 깊히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어느샌가 정신을 차린 루나는 뭔가 복잡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잘은 모르겠지만  분이 매우 글러먹었다는  알겠어요.”

 

 말했어. 루나야.  절대로 저런 글러먹은 사람들이 되면 않된다?”

 

순간 글러먹은 사람 취급을 받은 나와 볼프강 씨는 잠시  말이 없어 침묵했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고, 오히려 팩트였기 때문에 그저 입을 다문 채로 있는  밖에 없었다.

 

“...아무튼간에, 일단  다음에는 박물관 섬으로 갈건데  전에  먼저 채우는게 좋겠지?”

 

그렇게 침묵하던 와중에 볼프강 씨가 화제를 돌리려는 듯이 말을 꺼냈고, 그러자 우리는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가 아는 맛집을 소개하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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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씨의 소개를 받아 찾아간 식당은, 다름아닌 이탈리아  레스토랑 이였다. 내심 독일의 전통 요리를 기대하고 있던 나와 슬비는 대놓고 실망한 표정을 띄우며 볼프강 씨에게 항의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입니까? 이런데는 한국에도 널려있다고요.”

 

세하의 말이 맞아요 볼프강 . 독일요리라고 한다면 프랑크푸르트, 마올타쉔, 카토펠뤂퍼 잖아요.”

 

“... 어떻게 그렇게 발음 하나 뭉개지지 않고 요리들의 이름을 읆주릴 수가 있다냐?”

 

“...마지막에 살짝  깨물었어. 아파라...”

 

용캐도 랩하듯이 독일 요리들의 이름을 말했다고 생각한 나지만, 역시 천하의 이슬비 씨에게도 독일어 발음을 정확하게 말하는  무리였는지 혀를 씹은 모양이다. 저리 표정을 찡그리며 눈가에 고이는 눈물을 조용히 닦아내는  보아하니 말이다.

 

걱정 .  집의 요리 메뉴에는 독일 음식도 섞여있으니까. 그리고  집의 맛은 독일 토박이인 내가 보장하지. 파스타 같은  시켜도 후회하지 않을거야.”

 

 못마땅한 표정으로 실망한 나와 슬비를  볼프강 씨가 그렇게 쓴웃음을 지으며 나와 슬비를 설득하였지만, 여전히 볼프강 씨의 말은 믿기에는  못마땅했다.

 

걱정마세요. 볼프강 선생님은 조금 글러먹으셨지만 입맛 하나는 까따로우시거든요. 예전에 제가 일부러 샌드위치를 해드렸는데도 맛없다며 뱉어내셨다니까요.”

 

말썽쟁이 제자 1. 내가 알기로는 흑마술이라도 뒤집어  듯한 빵에 멸치 몇개를 끼워놓은 거는 샌드위치 이전에 요리라고 불리지 않는데 말이다.”

 

우와. 듣기만 해도 상상이 가는 듯한데... 루나의 요리실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더욱   닿는  같다...

 

“...그럼 , 루나가 저렇게 까지 말한다면야...”

 

잠시 볼프강 씨의 딴죽 덕분에 이야기가 딴데로 흘러가던 와중, 슬비가 어물쩡 거리며 먼저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볼프강 씨와 잠시 투닥거리던 루나가 엄마새를 쫒는 아기새 처럼 뒤를 따라 식당에 들어갔고, 이내 밖에  둘이 남겨진 나와 볼프강 씨는 동시에 쓴웃음을 지으며 뒤늦게 식당에 들어갔다.

 

그렇게 식당에 들어가자 친절해 보이는 외모의 남성 여성 종업원이 독일어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였고, 갑작스러운 독일어에 잠시 당황하던 나와 슬비를 제치고 볼프강 씨가 독일 토박이 다운 위화감이 전혀 없는 독일어로 똑같이 인사하며 잠시 종업원과 이것저것 대화를 나눴다.

 

  없는 미지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는 볼프강 씨와 종업원의 모습을 보며, 그저 분위기로 대강 대화를 알아들으려고 노력중이던 나는 갑자기 뜬끔없이 얼굴을 붉히는 종업원과 매우 능글맞은 듯한 표정으로 뭔가 느끼한 말을 하는 볼프강 씨를 보고는 대강 볼프강 씨가 지금 작업을 걸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한숨을 내쉈다.

 

그러자 루나 또한 동시에 한숨을 내쉬며 대화를 나누고 있던 볼프강 씨의 옷자락을 잡아당기고는 눈총을 쏘아낸 후에, 독일어로 뭐라뭐라 사과하며 비어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는 앉았다.

 

정말이지, 선생님은  항상 여자를 보며는 꼬시려고 드는건데요?!”

 

내가 언제 꼬셨다고... 그냥 솔직하게 종업원의 외모를 칭찬한  뿐이잖아.”

 

그게 꼬시는 거잖아요! 대체  훨씬 예쁘신 앨리스 씨를 놨두고 항상 바람을 피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잠깐, 거기서  앨리스가 나오는거지 제자 1?”

 

제가 틀린  했어요? 앨리스 씨는 예쁘신데다 몸매도 뛰어나시고, 심지어 선생님한테 친절하신데 선생님은 항상 앨리스 씨를 거부하잖아요!”

 

“...네가  몰라서 그러는 건데, 사람에게는 각자 취향이라는게 있는거야 중학생. 내가 미인을 좋아하는  맞지만  휴가를 항상 빼앗는 히스테리 우먼은  질색이라고. 그런  보다는, 밥이나 먹자.  시킬거야?”

 

루나의 항의를 가뿐하게 맞받아치며 은근슬쩍 말을 돌린 볼프강 씨는, 계속해서 씩씩대는 루나를 뒤로하고 손을 들어 종업원을 부르고는 독일어로 이것저것 주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루나도 일단은 항의를 멈추고는 똑같이 독일어로 주문했고, 오로직 나와 슬비만이  잃은 양처럼 얼뚱멀뚱한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저기, 이슬비.  독일어 읽을줄 알지?”

 

“...아니. 읽을줄 알면 진작에 주문했지, 내가 이러고 있겠니?”

 

하긴... 예상은 하고 있었다만... 그런데 이러면  시킬 수도 없잖아... 괜시리 잘못 주문했다간 나중에 후회할 거고 말이야...

 

그렇게 이리저리 독일어로 적힌 메뉴판을 뚫어지랴 바라보며 머리를 굴리던 나와 슬비지만, 보다못한 루나가 우리의 곁에 다가와 하나하나 손으로 짚으며 설명해 주었다.

 

까르보나라는 이거, 이탈리안 클래식 파스타는 요거, 그리고 카토펠푸퍼는 저거에요. 참고로 선생님이 말하시기를 추천메뉴는 이탈리안 클래식 파스타래요. 클래식이라고 적힌 주제에 전혀 클래식 같지 않은 독창적인 메뉴라나?”

 

... 그래 고마워 루나야.”

 

뭘요, 이정도는 완전무결한 저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루나의 설명이 끝나자 슬비는 메뉴를 정했는지 메뉴판을 종업원에게 돌려주었고, 이내 자랑스러운 듯이 말하는 루나의 머리를 쓰담쓰담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루나는 마치 수줍은 고양이 처럼 얼굴을 붉히며 슬비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고, 나는 그걸 보고는 무심코 쓸데없는 말을 내뱉었다.

 

애가 애를 쓰다듬고 있구만...”

 

이세하, 유일하게 남은 폰까지 망가뜨려줄까?”

 

죄송합니다.”

 

에라이... 항상  주둥아리가 문제라니까... 맨날  혼자서 무의식적으로 나불대는  보면  주인인 나한테 원한이라도 있는줄 알겠네...

 

아무튼, 게임기를 잃은 마당에  까지 잃는 다면 독일에 있는 동안은  삶의 낙이 없어지기 때문에 나는 즉각 슬비에게 사죄하였고, 그러자 슬비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어꺠에 기댄 루나의 머리를 토닥토닥 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희 둘은 대체 언제 그리 친해졌대냐?”

 

그런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호기심에 물어보자, 슬비와 루나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더니 그저 옅은 미소로 대답했다.

 

루나와 슬비의 가까운 사이에 왠지모를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한 나는 무심코  옆을 바라보았고, 그러자 볼프강 씨가 창백한 피부와 붉은 눈동자로 나를 째려보며 불친절하게 말했다.

 

. 옆에 앉은게 나라서 불만이라도 있나?”

 

“...아뇨. 아무것도.”

 

아무래도  점심은 슬비 대신에 글러먹은 독일 토박이인 장발의 성격한번 괴랄한 성인 남성과 함께인가 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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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볼프강은 앨리스랑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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